기저귀는 얼마나 자주 갈아 줘야 할까?

어른들로부터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니냐는 핀잔을 들을 만큼 아기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있다는 K씨. 기저귀에 소변이 조금만 묻어도 아기가 축축해 할까봐 못 견디는 자신이 과연 비정상적인 것인지 궁금하다고 한다. 또한 기저귀를 갈아주는 방법에 따라 아기 성격이 달라진다는 말을 들었다는데, 도대체 아기 기저귀를 어떻게 갈아주는 것이 좋은지 알고 싶단다. 이에 소아과 전문의로부터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는 게 좋을까?_연세네오소아과 김정년 원장은 "아기가 대변이나 소변을 본 경우에는 기저귀를 즉시 갈아주는 것이 좋으나, 전혀 변을 보지 않았는데도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갈아줄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아기 기저귀를 하루에 몇 회 이상 갈아주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간혹 기저귀 값이 아깝다거나 일회용 기저귀는 보송보송하다며 흥건히 젖을 때까지 기저귀를 채워두는 엄마들이 있는데, 이는 기저귀 발진 같은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소변을 본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으면 습기 외에 소변에서 만들어진 암모니아의 자극을 받아 피부가 가렵고 붉어질 수 있으며, 특히 대변이 묻은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 세균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즉시 갈아주는 것이 좋다.

자주 갈아주면 아기 성격이 나빠질까?_아기 기저귀를 어떻게 갈아주느냐 하는 것이 아기 성격을 좌우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정년 원장의 말에 따르면 엄마가 몸이 피곤할 때 아기가 자주 변을 본다고 화가 나서 대충대충 아무렇게나 기저귀를 갈아주거나 변을 깨끗이 닦아주지 않는 것은 아기의 정서에 불안함을 주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엄마 몸이 힘들더라도 아기를 대할 때는 좀더 정성 어린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성별에 따라 가는 방법이 다르다는데?_남자아기와 여자아기의 기저귀 가는 방법이 특별히 다르지는 않지만, 남자아기의 경우 고추 끝에 소변이 계속 고여 있으면 '귀두포피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변을 본 후에는 고추 끝을 잘 털어주어 소변이 고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기저귀를 너무 꽉 채우면 고환의 온도가 올라갈 수 있는데, 이는 나중에 정자 형성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면 여자아기는 성기와 항문이 붙어 있으므로 대변을 본 후 앞에서 뒤로 깨끗이 닦아주어야 세균에 감염되지 않는다.

천 기저귀·일회용 기저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_천 기저귀는 통기성이 좋으며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에서 좋지만, 대·소변이 옆으로 샐 수 있고 기저귀 표면이 젖기 때문에 빨리 갈아주지 않으면 아기 엉덩이가 짓무르기 쉽다. 반면 일회용 기저귀는 흡수력이 좋아 기저귀가 젖어도 표면이 뽀송뽀송하며 방수가 잘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가급적 천 기저귀를 쓰되 상황에 따라 일회용 기저귀를 활용하도록 한다. 평소 집에서 생활할 때는 천 기저귀를 사용하고, 아기가 밤에 잘 때나 외출·여행 등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기 힘들 때는 일회용 기저귀를 쓰면 효율적이다.

기저귀 사용 후 처리는 어떻게 할까?_대변을 본 천 기저귀는 먼저 변기 통에 변을 깨끗이 털어낸 후 세제에 담가두었다가 세탁한다. 기저귀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군 다음 햇볕에 바짝 건조시키며, 가끔은 끓는 물에 삶아서 사용한다. 일회용 기저귀는 아기 배꼽에 밴드가 닿아 불편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허리밴드가 너무 조이지 않게 한다. 변은 변기에 버리고 허리에서 끝까지 돌돌 말아 동그랗게 만들어 부피를 줄인 다음 쓰레기 봉투에 담는다.
                                                                                                                                         출처:잼잼